아버지와 아들
어느날 약속을 어긴 아들에게
한번만 약속을 더 어기면 추운 다락방에 가둘거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다시 또 약속을 어겼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추운 다락방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다락방의 아들을 생각하는 부부는 잠을 못자며
뒤척이기만 합니다.
아내가 슬그머니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남편이 말을 합니다.
"그애를 지금 데려오면 아들은 영영 우리 말을 듣지 않을텐데..."
아내는 자리에 누웠습니다.
얼마후 남편이 일어나면서 "화장실 갔다오리다".
남편은 화장실 가는 척하면서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들은 차가운 다락방의 딱딱한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눈가에 눈물자국을 흘린채
쭈구리며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곁에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아들을 꼬옥 안아주웠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겨울밤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잠결에 문뜩 눈을 뜬 아들은
사랑의 본질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힘든 삶이 우리를 종종 괴롭히지만
그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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