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오영주
순천만 갈대들이
비벼대는 소리로 신축년이 밝았다
소처럼 우직한 순천
소가 딛어도 꺼지지 않을 땅!
삼산 이수 정기를 받아
자락 깔고 누운 평화로움
맑은 물 고운 이름
동천에서 멱 감던 어린 시절
그 세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지에서 겨울 바람은
따뜻했다
열 손가락 다 넣어도 좋을
주머니 속 따뜻하이여!
바다로 나가는 전초기지
순천만에서
삶의 미래를 보았노라
갯펄에서 숨을 쉬는 미생물 들을
만남에서 찿을 수 있는
희열의 순간
여정 속에
피고 지는 노을 바다에서
바다는 안식의 숙면
밤은 바다를 껴 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