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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배는 어디로 가는가?”
입력시각 : 26-06-18 14:56
 
서길원 大記者

장동혁 대표... “배는 어디로 가는가?”

“장 대표로서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 현실이 된 셈이다. ‘누가 뺨이라도 때려줬으면 좋을’심정이다. 그런데 때마침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속을 알고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대형 사고를 쳐주었으니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우리말에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별도의 해석이 필요 없는 말이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요즘 행보를 보면 절로 이해가 된다.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래서 가끔 자연인 부르듯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는 도대체 떨어질 줄 모르고, 민주당과 비교해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부족하다.

자신이 대표로서 치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대구‧경북당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이 다시 당선돼 다행이지만 오세훈이 누구인가. ‘당대표의 유세가 오히려 방해가 되니 오지 말라’며 장 대표 가슴에 못을 박았던 후보가 아닌가.

더구나 당에서 내쫓은 ‘미운털’ 한동훈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으니, 설상가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 당선자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개원 국회에 들어오면 당장 국민의힘에 다시 입당하려 할 테고, 당대표까지 노릴 것이 뻔하다. 

장 대표로서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 현실이 된 셈이다. 벌써 당내에서 선거참패의 책임을 물어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력까지 표면화되고 있다. 눈에 힘만 더 들어가는, 이보다 더한 사면초과가 따로 없다. ‘누가 뺨이라도 때려줬으면 좋을’심정이다.


그런데 때마침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속을 알고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대형 사고를 쳐주었으니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이후 연일 재선거를 마음껏 주장하고 있다.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물들어 올 때 배 띄우지 않으면 언제 띄운단 말인가이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사전투표 폐지론도 꺼냈다. 그는 “많은 국민이 사전투표에 의구심을 품는다.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 역시 사전투표가 그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로서 하는 얘기니 정치적인 구호로 기능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는 공식 멘트가 나왔다. 민주당 쪽이 아니라 다름 아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서 나온 말이다.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같은 보수당(‘같다’는 표현에 손사레 치겠지만)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망상에 빠져 선관위로 군대를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선언했으니 윤 어게인 정당이 된 것”이라며 “목마른 장동혁 대표가 시원하게 들이킨 바닷물 한 컵, 이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들이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분명 공화국 주권자의 권리가 무능한 공직자들에 의해 훼손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부실이 국민들 에게는 수치스러운 후진 행정이다. 당연히 선관위는 물론이고 정부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부실선거에 대한 분개이지 부정선거 주장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이런 선거조차 제대로 못하고,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느냐”하는 실망이 분노로 바뀐 것이다. 장 대표는 힘이 잔뜩 실린 눈으로 국민들의 목소리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바라봐야 한다. 그게 큰 인물의 정치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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