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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시도통합특별법이 “전남광주만 좋게 한다?”
입력시각 : 26-02-27 19:15
 
서길원 大記者

나경원, 시도통합특별법이 “전남광주만 좋게 한다?” 

“‘전남광주만 좋게 한다’는 발언은 계산된 정략적 발언이자 지긋지긋한 지역 차별 발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다 하다 지역 감정까지 끄집어 내는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는 순간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의 입에서 망국적 발언이 튀어 나왔다. 

국민의힘 반대 속에 범여권 주도로 특별법이 처리되고, 충남·대전,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특별법은 일단 보류되자 나경원 의원이 지역 갈라치기에 호소했다. 이제는 하다 하다 지역 감정까지 끄집어낸 것 같아 경악했다.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 위원들은 들러리냐”며  상임위 운영을 비판한 것까지야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의원은 “내용도 보면 전남광주만 유일하게 좋고, 충남대전과 대구경북을 차별했다”며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고 말았다. 

평생을 전남에서 살아온 필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전남광주만 좋게 한다”는 발언은 계산된 정략적 발언이자 지긋지긋한 지역 차별 발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호남대 비호남’을 갈라치기해서 반사이익을 얻어보겠다는 얕은 계산으로 들렸다. 일부 언론은 나 의원의 ‘전남광주만 좋게 한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보도하기도 했다.

노벨평화상에 거론될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 의원의 발언에 현혹되지 않겠지만 참담했다. 정치인들의 발언에 참담한 역사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어쩌자고 다시 지역 감정까지 끄집어 내려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힘을 얻었냐”고.

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중 중진 중에서도 중진으로 꼽히는 5선 의원이다. 그가 행정통합이 당초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서 더 적극적으로 논의된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더구나 전날인 23일에는 대구시의회가 ‘졸속 대구·경북 행정통합 강행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것을 비롯해 해당 광역단체장이나 시·도의회에서 통합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법사위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에 대해서는 지역 상황, 의견을 더 듣고 추후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보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광주는 지역민은 물론 해당 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도 적극적인 통합 찬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통합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국민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당연할 일이다. 

아무런 벼슬도 없는 서생이지만 필자는 지금껏 역대 보수 정권이 “대구경북만 좋게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 본 적이 없다. 
사실 여부를 떠나 망국적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런 표현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쪼잔한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자존심도 한몫을 했다.

더구나 필자가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은 정당에 관계 없이 여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도, 시장도 배출한 지역이다. 얼마 전에는 이정현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고,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도 재선 시켰다. 현재의 노관규 시장도 무소속이다.

정치인의 지역감정 호소는 ‘쪼잔한 일’이자 천박한 근성의 표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치인들에게 발언의 품위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존심 정도는 가졌으면 좋겠다. 스스로 천박해질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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