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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꾸는, ‘네 꿈이 내 꿈’이 되는 꿈
입력시각 : 26-01-02 16:52
 
서길원 大記者

새해 벽두에 꾸는, ‘네 꿈이 내 꿈’이 되는 꿈

“그렇다고 아름다운 꿈만 꾸지는 말자. 더러는 사납고 거친 꿈도 꾸자. 사기꾼·도둑놈·폭력배·약쟁이 같은 저급한 범죄자들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꿈도 꾸고, 이들 잡범 보다 못한 뇌물 먹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멸종되는 꿈도 꾸자.”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꾼다. 꿈들은 새해처럼 새롭고 또 간절하다. 저마다 다른 꿈들이다. 꿈이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자기가 처한 입장에 따라 꿈은 모양과 색깔을 달리한다. 

누군가는 파란 꿈을, 누군가는 빨강 꿈을 꾸고,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빨강과 파랑이 섞여 있는 꿈이나 나아가 총천연색 꿈을 꿀 테다. 늘 같이 흐르는 시간을 놓고도 누군가는 멈추기를 꿈꾸고, 누군가는 어서 가라고 꿈을 꾼다. 

몸이 아픈 사람은 건강을 꿈꾸고, 굶주린 사람은 배부름을 꿈꾸고, 사업하는 사람은 대박을 꿈꾸고, 정치인은 감투를 꿈꾼다. 당연하고 지극히 정상인 꿈이다.

그러나 밝아 온 새해에는 우리, 다른 꿈이 아닌 같은 꿈도 꾸자. 내가 너를 위한 꿈, 네가 나를 위한 꿈도 꾸자. 내 꿈이 네 꿈이 되고, 네 꿈이 내 꿈이 되는 꿈이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꿈만 꾸지는 말자. 더러는 사납고 거친 꿈도 꾸자. 사기꾼·도둑놈·폭력배·약쟁이 같은 저급한 범죄자들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꿈도 꾸고, 이들 잡범보다 못한 뇌물 먹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멸종되는 꿈도 꾸자.

‘꿈은 꿈일 뿐이다’며 시큰둥하지 말자. 이뤄져야 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꿈은 꾸는 것만으로 꿈의 절반은 이미 이뤄진 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새날의 벽두에 서로 같은 꿈을 꾸자. 저 붉게 솟는 아침 해처럼 우리의 삶이 빛나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올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어쩌면 더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 있다. 정상의 사고로는 이해 불가인 미국 대통령 트럼프나 러시아 대통령 푸틴, 또는 북쪽의 북방위원장이라는 김정은 등은 그렇다 치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이름들이니, 그들보다는 내가 손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에 걸림돌은 벽으로 서 있음을 보자.

반성할 줄 모르는 내란 세력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검은돈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종교 세력이 신을 팔아 뇌물로 흉흉하고, 정치권은 상대방을 향한 저주의 굿 판으로 날을 샌다. 더구나 6‧3지방선거라는 감투 잔치까지 앞두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국내의 환경은 더하면 더하지 여느 해보다 덜하지 않을 것이다. 더 힘들고, 더 분노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꿈꾸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테고, 꿈은 또 우리의 위로가 될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해를 보자. 얼마나 황당하고 참담한 일이  더구나 반역사적 작태가 발생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같은 꿈으로 그런 반역사적 작태를 극복했던 지난해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총칼을 앞세워 일으킨 작태였지 않는가.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보여준 추함과 탐욕, 지도층이라고 불렀던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허접함과 나약함. 여·야 국회의원들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꺼운 얼굴과 기회주의, 빛나지 않은 별들의 비겁함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당찬 꿈을 실현해 보였다.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출발점에 섰다. 삼백예순날 뒤에 도착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다. 우리는 어떤 꿈으로 그 도착점에 닿을 텐가. 내가 바라는 꿈은 무엇인가. 각기 다른 우리가 꾸는 같은 꿈은 무엇인가. 이 아침 꿈을 그릴 일이다. 그리는 그 꿈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때론 어루만지고, 때론 폭풍우 같은 분노의 힘으로 살기 위해 이 아침 망설이지 말고 꿈을 꾸자.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한 시인의 ‘새해 첫 기적’이라는 시이다.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 위해 다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꿈꾸는 출발이야말로 새해 첫날의 기적이다. 다른 우리가 같이 꾸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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