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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내년 광주시장 선거와 ‘눈물로 쓴 편지’
정치인의 사과와 눈물을 자주 보는 일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눈물로 쓴 편지’는 눈물이 마르면 읽을 수 없지만, 눈물이 말라도 시민들이 입은 상처는 남는 법이다. 공직의 자리가 무거운 이유이다.
광주광역시의 한 자치단체장이 '노래자랑 여성 공무원 백댄서' 논란으로 호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해당 자치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의 광주시장 출마 행보를 이어가던 중이어서 정치적 셈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는 강기정 현 시장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 문인 광주북구청장 등이 유력 후보로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민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강 시장과 문 청장이 추격에 나선 형국이다.
선두 주자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현 지지세 유지가 관건이지만 추격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달리기 속도’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자충수’를 기대하는 꼴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광주에서는 선두 주자보다는 추격자의 헛발질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문인 북구청장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지난 6일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 편' 녹화에서 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을 백댄서로 세워 지탄을 받고 있다.
여성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이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함께 무대에 올라 '백댄서' 역할을 한데 이어 이들이 공무수행 출장까지 신청한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비난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북구의회 등은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공직 품위 훼손’이라며 비판에 나선 가운데, 행정안전부도 출장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경위서를 북구청에 요구했다. 북구청도 해당 공무원 8명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 청장이 지난 월요일이던 17일 내부 게시판에 ‘한없이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눈물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추격자의 한 축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눈물까지 흘려가며 소회를 밝혀야 하는 뜨악한 일이 있었다. 강 시장은 지난 6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광주시민·전남도민의 '타운홀미팅'에서 시민들로부터 ‘무능한 시장’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린 것이 생중계로 알려진 탓이다.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광주군공항 이전은 광주의 최대 현안문제인데, 대통령이 참석해서 직접 관심을 표하는 그런 절호의 기회를 꿀 먹은 벙어리가 돼 놓치고 말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비판은 광주를 벗어나 전남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 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후 그는 '7월 정례 조회'에서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 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며 눈물을 보여야 했다.
내년 선거까지는 6개월 남짓 남겨두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야 지역의 특성상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겠지만, 누가 더 큰 실수를 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정치인의 사과와 눈물을 자주 보는 일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눈물로 쓴 편지’는 눈물이 마르면 읽을 수 없지만, 눈물이 말라도 시민들이 입은 상처는 남는 법이다. 선두 주자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공직의 자리가 무거운 이유이다. 울기 이전에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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