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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시장의 일방적 절충안... “안받으면 손떼겠다(?)”
“큰 기대를 안고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이 지역의 최대 현안에 “합의 안하면 손떼겠다”는 발언은 “나는 이제 모르겠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라는 발언과 다르지 않다. 시장의 발언치고 너무 경솔하고 무책임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달 초 통합특별시로 새롭게 출범했으나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에 대한 통합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순천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서부권의 줄다리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초대 시장의 편향된 절충안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 시장의 인수위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최근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방안’을 목포대와 순천대에 제안했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 설립하겠다는 안이다.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배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누가봐도 목포대 위주의 일방적이고 편향된 졸속안을 ‘절충안’으로 포장, 합의하라고 내어 놓은 것이다.
'1대학 2병원'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목포대의 입장과 달리 순천대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당연하다.
여느 정치인보다 감이 빠른 민 시장이 전남 동부권에서 자신의 안을 수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민 시장 입장에서는 지역의 현안에 대해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고, 시장으로서 할 만큼 했다”는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앞서 민 시장이 “양 대학이 절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의대 신설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 한다.
큰 기대를 안고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이 지역의 최대 현안에 “합의 안하면 손떼겠다”는 발언은 “나는 이제 모르겠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라는 발언과 다르지 않다. 시장의 발언치고 너무 경솔하고 무책임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적어도 통합시의 초대 시장이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얽힌 공적인 사안에 대해 한쪽이 받아들일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 안을 던져놓고 ‘합의 않하면 손 떼겠다“는 말이 초대 시장의 권위일수는 없다.
민 시장의 안대로 된다면 목포는 거점대학 수준의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갖춘 완결형 의료·교육 도시가 되는 반면, 동부권의 순천은 의과대학 없는 대학병원과 목포에 본부를 둔 캠퍼스 수준의 국립대학만 남는 지역으로 전락하게 된다.
더욱이 전남 동부권에는 대학본부를 둔 4년제 대학이 하나도 없는 지역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삼성·SK 등 약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AI 투자도 사실상 서부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행정과 고등교육, 미래산업, 의료가 모두 서부권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향후 설치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는 안이 절충안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전남 동부권 전체의 쇠락으로 이어져 새롭게 탄생한 전남광주특별시의 동·서부간의 지역갈등을 초래하고, 균형발전이라는 통합특별시의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특정 지역에 핵심 기능을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부권과 서부권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혜가 모아져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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