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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우자
입력시각 : 15-03-17 16:54
 

산에서 배우자

이정규 논설위원



  산과 물은 자연의 정다운 형제(兄弟)다. 산이 있는 곳에 물이 있어야하고 물이 있는 곳에 산이 있어야한다.
  산은 물을 그리워하고 물은 산을 사랑한다. 산과 물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자연미는 극치를 이룬다.
  필자도 영혼이 고독할 때는 산으로 간다. 그리고 그 품에 안긴다. 낙엽이 구르는 소리 밟히는 소리에서 깊은 영감(靈感)을 얻는다. 실제로 노령(老領)의 필자가 고민에 빠졌을때 산에서 깊은 靈感을 얻은 일이 있다.
산은 신의 창조물속에서 으뜸가는 작품이다.
  하늘을 향하여 우뚝 솟은 고산준령(高山峻嶺)은 우리에게 경건과 엄숙과 침묵의 위대한 덕(德)을 가르친다.


  시성(詩聖) 괴테와 산과 얽힌 재미나는 얘기가 있다. 괴테가 알프스의 설산(雪山)을 처음 보았을때 너무 깊은 감동을 받아 부지불식간에 모자를 벗고 (알프스여 안녕하셨습니까) 하고 정중하게 절을 했다한다.
산의 권위를 상징하는 얘기다.
  물이 동(動)과 변화의 천재라면 산은 정(靜)과 부동(不動)의 천재다. 산은 요지부동이요. 견인불발(堅忍不拔)이다.
  이렇듯 산은 대장부의 영용(英勇)과 기상(氣象)을 상징한다.


  충무공의 진중일기에도 정중여산(靜重如山)이란 말이 나온다. 외적과 일대 접전을 앞두고 산처럼 정중한 마음으로 큰 전투에 임하라는 가르침이다.
 

  필자가 50여년 기자생활을 할때 고관대작을 많이 접촉했다. 그중에서 深山幽谷에서 浩然之氣를 연마한 사람은 대화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靈感을 느끼게 한다. 이상한 것은 그 사람들과의 대화에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을 뿐 나 자신 浩然之氣가 있고 英氣가 솟아날 듯한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峻嶺을 안고 있는 마을에서는 偉人이 나오고 기기괴괴(奇奇怪怪)한 산을 안고 있는 마을에서는 奇人이나 오고 평범한 산을 안고 있는 마을에서는 돌출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山人의 말이 마치 山이 入神의 聖域처럼 믿게 했다.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도를 닦으려는 사람은 심산유곡(深山幽谷)을 찾아간다. 왜? 우리 인간에게 산은 명상(瞑想)의 장소요. 묵상의 학교요. 수덕의 도장이요. 입신(入神)의 성역(聖域)이기 때문이다.


  깊은 산의 맑고 신선한 공기는 우리의 심신을 강화(强化)시키고 우리의 영혼을 정화(淨化) 시킨다. 그래서 지혜의 큰 스승이었던 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智山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水 仁者壽
  지자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마음을 비운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에 만고부동(萬古不動)의 산을 좋아한다.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조용하다. 지자는 생을 즐기고 인자는 수분지족(水分知足) 함으로 장수(長壽)한다는 뜻이다. 孔子의 雪山에 대한 성시(聖詩)는 短文한 필자로는 깊은 뜻은 모르겠으나 심신의 强化와 정신의 정화(淨化)에는 크게 도움을 받을 듯하다.
 

  동서의 聖人과 偉人들의 산에 대한 찬미를 종합하고 필자의 경험도 가미해서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매듭을 지을까한다. 우리가 산에서 배울것은 요약하면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산에서 영혼을 정화시킨 태연(泰然)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산의 침묵, 산의 장엄을 본받아야한다. 산은 준봉에서 골짜기까지 우리생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고목 낙엽 돌맹이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섭리에 묵묵히 순종하며 배신(背信)을 모른다.
  산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와 가까이 지내면서 건강하소서 그리고 평안(平安)한 마음을 가지고 자연에게 감사(感謝)을 배우며 생에 전력투구 하소서. 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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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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