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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참된 政治人은 없는가?
입력시각 : 15-01-24 16:56
 

우리나라엔 참된 政治人은 없는가?


이정규 논설위원


우리는 흔히 「남의 눈이 무섭다」라는 말을 하고 언동을 조심한다.

때로는 「남의 눈치코치 다 보고 제 일을 할 수 있나」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개의치 않는다. 전자는 만목(萬目)을 의식하기 때문이요.

후자는 이목(二目)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제선왕(齊宣王)은 이주이이목시일국 일국이만목시인주(二主以二目視一國 一國以萬目視人主)라고 말했다.

인군(人君)은 두 눈으로 밖엔 나라를 보지 못하지만 국민은 만목(萬目)으로 인군(人君)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군(人君)된 자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자기의 좁은 견문을 반성하고 국민의 비판의 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동향을 살펴야 된다는 뜻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5백여년전의 말이지만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말인지 모르겠다.

해방이후 60여년 동안 이른바 이 나라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안목은 거의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줄만 알고 국민의 그 수많은 눈이 지도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식을 못하고 있었다.

설사 두 눈으로 봤다손 치더라도 두루 살피지 못했고

좁은 한 모퉁이 밖에 볼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고(自高)하고 자만(自慢)하였다.


국민의 많은 눈이 자기를 보고 있다고 의식할 때 비로소 민(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나라의 여론도 제대로 성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도자의 소견도 넓어지고

국민의 소원이 무엇인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일국의 통치자는 준남자(准南子)의 말과 같이 이천하지목(以天下之目)으로 천하를 내다보아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같은 이념과 목적 하에 동지적 결합으로 되었다기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가 앞서 있다. 가령 큰 정당인 여당을 두고 보자.

역대 여당은 당원이 만든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다.

그러니까 여당은 행정부의 시녀 노릇만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여당이 정당으로 제 구실을 못하게 되는 나라에서 야당도 끝까지 동지적 결합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인은 그 나라 문화와 교양수준을 알 수 있는 기준이다.

국민과의 공약을 저버리고 돈 따라 감투 따라 철새의원이 되던 구습을 버리고 청신하고

고상한 이상을 지닌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오죽 좋겠는가?


모든 생각과 행동이 노불 하라는 말도 있고

명예와 체면은 행위로만 얻어진다는 말도 있으니

체면 망그러진 선배 정치인들을 본받지 말라는 것이다.


옛날 폭정으로 이름난 혜왕(惠王)에게 맹자(孟子)가 생명을 걸고 간(諫)했다.

「사람을 죽이는데 있어 몽둥이나 칼이 다를 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혜왕은 「다를 바 없다」하고 대답했다.

맹자는 다시 「그러하다면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를 잘못하여 못살게 하고 죽게 만드는 것이나 다를 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혜왕은 「다를 바 없다」하고 대답했다.

맹자는 칼로 가지고 사람을 베어 죽이는 것이나, 포악한 정치를 해서 백성을 못살게 하고

죽게 만드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음을 암시하여 혜왕이 깨닫게 했다.


영국 보수당의원 에드먼드버크는 부패한 인도총독의 비정을 9일간이나 퍼부어 기어코 쫓아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의정당상에서 아직껏 구국사자호(救國獅子呼)를 외친 의원을 보지 못했다.

여기서 쏙닥 저기서 쑥덕 하는 모사(謨士), 책사(策士)만 웅성거릴 뿐이다.

이는 자수성가한 정치인보다 타력에 의한 정치인이 많기 때문이다.

일세의 경륜을 펴기 위해 용감히 세파를 이겨낸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새 정부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모사(謀士)나 책사(策士)부터 몰아내야한다. 그리고 정치인에게 경고 하고픈 말은

정치인은 두 눈으로만 나라를 보지만

국민은 만목(萬目)으로 그대들을 지켜보며

참된 정치인(政治人)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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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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