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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나라가 두 쪽이 났다”!!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24-12-31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나라가 두 쪽이 났다”!!

 ‘12.3 계엄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45년 전으로 후퇴시켰다

 2024년 12월 막바지에 개봉한 미국영화 “시빌 워(CIVIL WAR): 분열의 시대”를 보면서 전 국민을 혼란과 불확실성의 상황으로 몰고 갔던 ‘12.3 비상계엄’을 뇌리에 떠올렸다.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미국영화지만 작금의 우리나라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해 충격과 함께 소름이 끼쳤다. 만약 국회에 진입한 특전사 요원들이 총을 한 발이라도 쐈다면, 이 나라는 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계엄군이 선량한 국민들을 위협하면서 나라를 점령하고 내전 상태로 돌입했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혼란과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야기 되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섬뜩한 생각이 든다.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두 개로 쪼개진 미국의 가상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비릿한 피비린내를 스크린에 가득 채우면서 내전이 가져오는 참혹한 상황과 전쟁의 공포를 자아내게 한다.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시가전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서서히 장악해 들어가는 총격전의 빗발치는 총알 소리가 귓가에 박힌다. 영화는 관객들이 실제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정도로 몰입감을 느끼게 만든다. 내전을 기록하는 종군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쟁터의 참혹함은 시신 더미 앞에 서있는 한 인간으로서 ‘무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살기가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군인 앞에서 ‘우리도 미국인이다’라고 호의적으로 외쳐보지만 무표정을 짓고 있던 군인에게서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온다. “어느 쪽 미국인?”하면서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플로리다’, ‘미시시피’라는 답변을 듣자 군인은 야릇한 웃음을 짓는다. 자기편이라는 묘한 반가움의 표현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동양계 기자는 벌벌 떨고 있다. ‘홍콩’이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총구에서 불을 뿜는다. 타국인에 대한 배척과 상대국가가 분개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지 않는다. 종군기자는 공격하지 않는 불문율이 깨지는 순간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영화는 분열시대를 추상적으로 묘사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라는 제럴드 머네인(호주)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나약한 인간을 조명한 주제의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국가란 무엇이며, 국가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화두가 떠오르는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 영화는 “분열”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고요한 평일 밤 잠자리에 들 시간에 갑작스런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에 군인들이 난입한 사건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45년 전으로 후퇴시키고 말았다.
/박정우 정치.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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