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욕심은 버려야...
양선희 시인(1960년생)
경남 함양 출신으로 1987년 계간 ‘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
<함께 읽기> 이솝우화 가운데 ‘목동과 바다’란 제목의 우화가 있다. 양 떼를 몰던 목동이 잔잔한 바다를 보면서 항해를 하는 꿈을 꾸었다. 목동은 결국 양을 팔아 대추야자 열매를 사서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거센 폭풍이 일어나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했다. 목동은 짐을 전부 바다로 던져버린 후에야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육지에 도착하자 한 사람이 고요한 바다를 보고 감탄하는 것이 보였다. 목동이 말했다. “보아하니 바다는 더 많은 대추야자 열매를 바라나 봅니다. 그래서 저렇게 고요하게 있는 거지요”
이 시는 아주 쉬운 듯한데 좀 어렵다. 소금쟁이 한 마리가 물 위를 걸어 다니다가, 두 마리가 물 위를 뛰어다니다가, 여러 마리가 물 위에서 춤을 춘다. 그런 뒤 마지막 연에 가서 갑자기 화자가 등장하면서 “나는 하나의 늪도 건너지 못했다“고 내뱉는다.
그럼 소금쟁이와 물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으며, 걷고 뛰어다니고 춤을 추는 행위는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소금쟁이를 사람으로 본다면 물은 그가 건너야 할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자칫하면 빠져 죽을 위험성도 도사린다.
그가 이러한 위험이 도사린 물을 건너려면 가장 우선할 일은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여러 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욕심을 버리다’는 뜻으로 읽어보자.
우리네 삶에서 욕심을 부려 많은 것을 잃게 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위에 예로 든 우화처럼 만약 끝까지 대추야자 열매를 지키려 했다간 무거워져 다 잃게 되었을 게다. 다행히 우화에선 빨리 깨달았기에 화를 면했지만 실제로 우린 어떠한가?
"나는 하나의 늪도 / 건너지 못했다" 나는 늪을 건너지 못했다. 아니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왜냐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거길 빠져나오려면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 즉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를 소금쟁이의 행동을 통해 알아보자.
소금쟁이가 한 마리일 때는 물 위를 걸어 다니다가, 두 마리일 때는 물 위를 뛰어다니다가, 여러 마리일 때는 물 위에서 춤을 춘다. 여러 마리가 되니까 기뻐 환호한다. 즉 욕심을 내면 자기 한 사람은 행복할지 모르나 욕심을 버리니까 다수가 행복하다. 오늘 나는 너무 무겁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며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고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즐기며 행복을 누리는 곳이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