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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를 독일에서…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25-09-15  


반세기를 독일에서…

독일 함부르크 이영남

가방 하나 덜렁 들고 3년 만 있다 오겠다며 떠난 서독 땅!
어느새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따라 타향 땅 흙이 되어가고 있어 눈물 흘립니다.
1966년 1월 31일  첫 팀 128명이 서독 땅을 밟으면서 한국간호사들의 진출이 시작되었고, 1976년을 마지막으로 약 12000 여명이 이곳에 왔습니다.

2026년!  내년 이면 파독 간호사 6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 입니다. 
60년 전, 한국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난했고 한국이 어디 있는지 조차  아는 사람이 없을 만큼  두 동강이난 보잘 것 없는 나라였습니다. 파독 동기야 각자 다르겠지만 가난한 가정을 돕겠다고 온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저 역시 같은 이유로 1974년 11월 13일 서독에 왔고 또 그렇게 했습니다.
언어도 음식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는 낯선 땅 타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렵고 눈물나는 일입니다.
근무 시간이 다가오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나고 숨을 고르게 쉴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운 긴장감으로 땀을 흘리곤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어 극복하지 못한 동료들도 있었고 또 건강을 헤쳤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들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그후, 독일에선 우리들을
"한국에서 온 천사들, 부지런한 한국 간호사들!“ "친절한 한국간호사들“ 이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훌륭한 한국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우리들이 보냈던 돈이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고 또 독일 측엔 폭삭 주저 앉을 뻔한 건강 시스템을 튼튼하게 뒷받침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 저도 한사람이었다는 평가에  큰 자부심을 갖고 또 스스로에게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운명이란 참 놀라운 것!  충청남도 공주군 매산동 , 깡깡 시골에서 태어난 가난한 여자아이가 독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그 시절에 저와 함께 할 삶의 동반자가 독일 청년이었다는 것이 그 얼마나 드라마틱한 운명인가요.
"국제결혼?  아니 집안 망신을 줘도 유분수지 뭐 국제결혼을 해!고향엔 얼씬도 하지마라!  호적에서 내 이름을 빼겠다. " 고 까지 엄포를 놓으셨던 아버지!
"고집불통" 이라고 몇차례나 혼 줄을 내셨던 아버지를 이기고 우리는 „국제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독일 시어머니는 나를 환영했을까요? 아닙니다.
은근히 아들이 나와 헤어지기를 종용하셨거든요. 그리고 둘째를 가졌을 때는 불편함을 겉으로 나타내시기도 하셨지만, 포기할 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싫어 하는 건 그분 몫이지 제 몫이 아닙니다.  제가 선택한 것이기에 과제도 책임도 또 목적달성도 다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결혼이던 한.독 가정이던 선택한 것이 저이기에 제 3자의 시선과 생각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요.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쪽을 안다는 것은 장점이지 단점은 아니듯이 한국어와 독일어 그리고 한국문화와 독일 문화를 익히고 자란 저희 아이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저와 같이 두개의 고향을 가졌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막내 손녀는 아직 어리지만 3명의 손자손녀는 주말학교인 함부르크 한인학교에 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들 따라 부산에서 살았던 독일며느리나 독일 사위도 한국을 너무너무 좋아해 우리 가정은 "한.독 가정" 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즈음 한류 바람이 세게 몰아쳐 미국이 꿈의 나라 였지만 지금은 한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크게 바뀐 것이 하나 있습니다.
"Airbus 항공회사"에 엔지니어였던 아들이 약 1년 전에 "Go Hallyu GMBH" 라는 김치회사를 창립하여 "김치" 를 만듭니다. (www.THATSKIMCHI.DE)

시작에 불과하지만, 1,000 -2,000 Kg  정도씩 독일전역에 보내다가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보인답니다. 김치에 대한 기사가 신문 및  매거진 등에 실리고 독일에서 김치 책 발간 예정. 부산시와 광주 세계김치박물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방문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Yongi oder die Kunst,einen Toast zu essen, (독일어)"
"114일간의 세계일주, 퀸 빅토리아 크루즈로 지구 한바퀴를 돌다" "남극, 여름, 크루즈,
파노라마“  등 여행 이야기 책 출간 및 "남아메리카대륙을 정복하다." 는 준비 중입니다.
중고등시절 글쓰기를 좋아해 "문예반"에 들었던 저는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늘 쓰곤 하였습니다.

첫번째 책은 60살이 되면 꼭 내 삶을 글로 쓰겠다고 한 자서전 입니다. 두번째 책은 독일어로 쓴  책입니다. 이 책은 가족을 위해 쓴 책으로 남편 및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와 손녀 더 나아가 증손자 증손녀 등을 위해 썼습니다. 그 이유는 혹시나 한국인 할머니의 그림자가 나타날 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알고 싶어할 수도 있지요. 

이럴 때, 제 책을 보면서 도움을 받는다면 참 좋은 일이 아닐까요?
또 하나는 한국엔 "파독간호사“에 대한 충분한 기록이 있지만 이곳엔 개인적으로 쓴 기록이 많지 않기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년에 "교포신문사 기자“ 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해에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장 임무가 끝나 배울 겸  승낙 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나이가 더 해 갈수록 쓰는 글이 횡설수설 해지니 좀 걱정이 됩니다. 
재외동포들이 사는 곳엔 한글 신문사들이 있습니다. 이 신문사들의 모임을 "세계한인언론인협회“ 라고 하며 년 2회로 한국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저는 이런 모임을 아주 좋아합니다. 작년 봄에도 왔었고 또 올 10월13-17일 까지 열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갑니다. 

모임에 가면 모두다 저와 같은 처지여서 너무너무 좋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아주 특별하고 가슴이 통합니다.

2015년, 유럽 전역에 수많은 난민자들이 몰려 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도가 일었지요.
사회적으로 큰 문제들이 생기면서 "정착문제“에 대하여 혼란이 왔고 또 외국인 증오
문제까지 혼란했습니다. 그런데 한국노동자들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인 정착"이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반세기를 독일에서 지낸 저도 "성공적인 정착" 케이스로 평가되어 큰 박수를 보내 옵니다.  
이 모든 삶이 있게 한 축복에 감사합니다.

<이영남 프로필>

1952년 9월 29일 생  (호적 : 1953년 2월 20일)
충남 공주군 장기면 신관리 매산동 218번지

신관초등학교 졸업- 충남 공주 여자 중학교 졸업- 충남공주여자고등학교 졸업
대전간호학교 졸업 (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부)
1974년 11월 13일 파독하여 독일 함부르크 병원 근무 및 정착
1982년 Dr. Wolfgang Schmidt  결혼, 아들 딸 출산, 4명의 손자손녀를 둠.
함부르크 한인교회, 함부르크 여성회 회장 역임, 함부르크 한인회 임원,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장 역임, 재독한글학교협의회 임원, 유럽한글학교협의회 임원.
현재 독일 교포신문 기자, 재외동포신문 기자.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Yong oder die Kunst, einen Toast zu essen (독일어 책)
114 일간의 세계일주, 퀸 빅토리아 크루즈로 지구 한 바퀴를 돌다.
Antarctica, Summer, Cruise, Panorama (남극,여름,크루즈,파노라마)
남아메리카를 정복하다(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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