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유 상 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 지레짐작을 멈추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찬찬히 파악하는 것이다.
자존심과 내 경험의 기준을 내려놓고
충실히 상대방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아무리 뻔해도
아무리 말 같지 않아도
도대체 계산에 맞지 않아도 그냥 따르는 것이다.
베풀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내 판단이 틀릴 수가 있고
내 생각이 비뚤어졌을 수가 있고
내 삶의 방식이 조금 아전인수 격일 수가 있고
편의주의적일 수가 있고
편협할 수가 있고
내 기억이 정확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 조급증을 달래고
미련스럽게 절차와 과정을 밟는 것이다
몸에 밴 건너뛰기를 멈추고
질서를 지키고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
꿈틀대는 나를 죽이고
가장 본질적인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십자가는
말하기 전에
일을 착수하기 전에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성령님께 묻고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지는 십자가가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가 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