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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빗방울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16-07-07  


 

 

빗방울, 빗방울                     나희덕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사선을 삼키면서

굵어지고 무거워지는 빗물

흘러내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더 이상 흘러갈 곳이 없으면

창틀에 고여 출렁거린다

출렁거리는 수평선

가끔은 엎질러지기도하면서

 

빗물, 다시 사선이다

어둠이 그걸  받아삼킨다

순간 사선 위에 깃드는

그 바람, 그 빛, 그 가벼움, 그 망설임,

 

뛰어내리는 것들의 비애가 사선을 만든다

 

 

 

                                              

 

 

 

안개속에 묻혀버린 목적지

덩그마니 서 있는 이정표

가야할 곳은 많은데

발길 내딛을 곳은 없는 막막함

그 막막함 쓸어버리 듯

빗줄기 쏟아져 내린다

 

사선으로 내리는 비

낙하의 경쾌함

그 바람, 그 빛, 그 가벼움, 그 망설임

 

뛰어내리는 것들의 비애가 사선을 만든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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