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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가을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15-11-25  


         

           남겨진 가을                    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같은 눈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게 숨이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은 이렇게 허망한 것

추억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허망하고 치사하지만

때론 꺼내들 수 밖에 없는 그런 날도 있더이다

 

보고자 하는 자에게만 보이는

텅빈 11월의 풍경~~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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