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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의 생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17-09-20  


  낙타의 생

  류시화

 

 

  사막에 길게 드리워진

  내그림자
  등에 난 혹을 보고 나서야
  내가 낙타라는 걸 알았다 
  눈썹 밑에 서걱이는 모래를 보고서야 
 사막을 건너고 있음을 알았다
 옹이처럼 변한 무릎을 만져 보고서야
 무릎 기도 드릴 일 많았음을 알았다
 많은 날을 밤에도 눕지 못했음을 알았다
 자꾸 넘어지는 다리를 보고서야
 세상의 벼랑 중
 마음의 벼랑이 가장 아득하다는 걸 알았다
 혹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고서야
 무거운 생을 등에 지고
 흔들리며 흔들리며 
사막을 건너왔음을 알았다
 
 
                                  
 
  
시린 바람, 마음에 머무는 계절입니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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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동부인터넷신문

전남동부신문 (17-09-23 16:19)
혹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고서야
무거운 생을 등에 지고
사막을 건너왔음을 알았다.
전남동부신문 (17-09-27 10:55)
마음의 벼랑에서 벗어나
편안함이 내 안에 자리잡는 순간
내게서 젊음이 사라져 가는 순간이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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