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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화에게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17-02-02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울려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는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

눈속에 피어나는 수선화도

외로움 때문에 피어나는 것.. 이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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