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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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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물어보기
문정희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가는 길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비어 있는 것이 알차다고 하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어쩐지 복잡했다
벗은 나무를 예찬하지 말라
풀잎같은 이름 하나라도
더 달고 싶어 조바심하는
저 신록들을 보아라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심지어 산자락 죽은 돌에다
허공을 새겨놓은 시인도 있다
묻노니 처음이란 고향집 같은 것일까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나의 집은 어느 풀잎 속에 있는지
아니면 어느 돌 속에 있는지
갈수록 알 수 없는 일 늘어만 간다

처음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비움이 알차다니 그 또한 무엇인지
잊혀진다는 것, 진정 두려움인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
가벼워지라는 말
잊혀진다는 것
얼마나 혹독함인지
이 겨울 허허벌판
바람소리로 서 있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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