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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경제] '36년 숙원' 전남권 국립의대 후보대학 '순천대' 선정…정부 최...
 기사 작성자 : 전남동부신문
기사 작성일 : 2026-08-31  


'36년 숙원' 전남권 국립의대 후보대학 '순천대' 선정
정부 최종 승인만 남았다

전남광주특별시, 순천대 후보대학 선정…100명 규모 의대 신설계획서 제출
목포대와 치열한 유치 경쟁 끝 ‘동부권’ 낙점…교원 확보 계획 등 높은 평가
동서부권 갈등 봉합은 과제…목포·서부권에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 지원 약속

전남·광주 지역의 오랜 숙원이자 동서부권 갈등의 핵심 현안이었던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 대학으로 국립 순천대학교가 선정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었던 행정통합 이전 전남 지역은 의대 신설을 공식 건의한 지 36년 만에 국립의대 설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0일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를 선정하고 교육부에 100명 규모의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심사를 맡은 전남연구원이 구성한 8명의 심사위원은 의대 교원 확보 계획 등을 평가한 결과 순천대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 선정은 지역에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의대 신설 요구를 먼저 제기하고 장기간 주도해온 곳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옛 전남 서부권이었기 때문이다.

서부권은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0년부터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목포시와 인근 지자체, 시민사회도 서명운동과 건의 활동을 이어갔고 2007년과 2012년에는 대선 공약에도 반영됐지만 의대 정원 동결 등에 막혀 성사되지 못했다.

국립의대 설립 논의가 다시 본격화한 것은 민선 8기 들어서다.

2024년 3월 민생토론회에서 당시 김영록 전남지사가 의대 신설을 건의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남도가 대학을 지정해 의견을 모으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후 전남도가 통합의대와 단독의대, 공모용역, 대학 통합 등 여러 방안을 오가면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4년 11월 의대 신설을 전제로 대학 통합에 합의했지만 의대 소재지를 놓고 다시 충돌했다.

지난 7월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으로 출범한 전남광주특별시는 ‘목포 의대·순천 대학병원’ 등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달 20일까지도 의대 소재지를 결정하지 못해 교육부에 지방정부 의견서만 제출하는 등 신설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국립의대 신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조건부 의결하고 30일까지 후보대학을 추천하도록 다시 요구하면서 두 대학의 경쟁은 최종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경쟁은 지역사회 갈등으로도 번졌다.

목포 등 서부권은 섬 지역이 많아 상급종합병원 접근이 어려운 인구 비율이 20.7%에 달한다며 의료 취약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대규모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해 중증 산업재해에 대응할 의대와 대학병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지역 정치권의 성명전도 이어졌고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삭발했으며 손훈모 순천시장과 함께 빗속 삼보일배에 나서기도 했다.

치열했던 경쟁은 순천대 선정으로 일단락됐지만 정부의 최종 승인과 동서부권 갈등 해소라는 과제는 남았다.

전남광주특별시는 후보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목포대와 서부권에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비롯한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순천대가 포함된 전남광주와 이미 추진계획서를 제출한 경북 등 2개 지역을 대상으로 국립의대 신설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후보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잘 넘어설 수 있도록 양 대학과 지역 정치권, 시민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서길원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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