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생환자들과 안타까운 사상자들
이번 사고와 참사는 예견된 인재였음을 각성하고 국민 모두가 자성을 해 볼 때이다.
지난 10월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약 열흘만인 11월 4일 밤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이 사고로 선산부(작업반장) 박씨(62세)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세)는 제1수직갱도에서 작업 중 토사 약 900톤이 쏟아지면서 제1수직갱도 지하 190미터 지점에서 고립되었다. 구조될 때까지 221시간 동안 죽음의 공포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믹스커피 등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필사의 사투를 벌이다 기적적으로 생환하였다.
업체는 자체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이다 사고발생 14시간이 지나서 119에 늑장신고를 하고, 고립된 광부 가족에게도 뒤늦게 통보를 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에 이번 기적의 생환자인 작업반장 박정하씨가 구조대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길에 몰려들었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사고위험이 도사리는 가운데 10월 29일 밤 10시 15분경에 다수의 인파가 뒤엉키면서 순식간에 354명(11월 15일 기준: 사망158명, 부상19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참사가 일어났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은 폭이 4미터 안팎인 매우 좁은 경사 길로 인파가 몰려 넘어질 경우에는 대규모 압사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당국의 현장통제 및 통행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양방향으로 이동하던 인파가 겹치는 혼잡한 상황이 끝내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전에 1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음에도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고, 참사 이후에도 늑장대응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난 것이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두 달 전에도 동일한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경북 봉화 광산업체의 사고 후 안일한 대응과 후속조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이태원 참사는 행사를 주체하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변명만 늘어놓은 행정당국의 책임지지 않으려는 비겁한 모습이 국민들을 경악케 하였다.
사전에 예견되었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비만 잘 했더라도 광산 사고와 이태원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안전 불감증에 만연되어 있는 국민들을 탓하기에 앞서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국민의 안전 보장을 위한 관련법규를 재정비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안전관리에 최우선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사고와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였음을 각성하고 국민 모두가 자성을 해 볼 때이다.
/ 박정우 사회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