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자의 잔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이    용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부평초
그리 길지 않는 생애라지만
생명의 환희와
사별의 아쉬움인들 어찌 없겠는가.
우리들의 일상도 무지로 지나간다지만 소탈한 중에
일사를 영접하는때도 있고
뜻하지 않는 슬픔과 아픔을 맞는 때도 있다.
기쁨과 아픔
환희와 슬픔
어차피 넘어야할 길목에서
절애한 마음으로 통곡하는 이웃은 없는 건지...

멀쩡한 교회를 20억이란 돈을 써가며 리모델링하는
어느 교회는 유난히도 따뜻한 성탄절을 맞이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서글퍼진다.

구멍난 양말을 조각조각 기워 신겨주던
지난날의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찹싸알떡!"
"메에밀묵!"
가녀린 목소리가
깊어가는 겨울밤에 찬공기를 헤치고 온다.

20억!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왜 그러냐고 한다.
목이 말라서 타 죽기 직전인 자에게 그 누가 감히
"물이란 마시고 나면 별게 아니더라"라고 하겠는가?
물레방아의 물은 언제나 같은 것 같지만
늘 새롭듯이 우리에 일상도 그러기를 바래는 마음이다.

어설픈 이론으로 금년 한해도 이제 막을 내려야겠다.